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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

해가 가기 전에

 1 0. 1 0. 14:02 

 

 

그 대담한 포부는 어디로 잔인하게 스러져가고

 

 

 1 0. 1 7. 18:06

 

가슴의 대못, 태일이.
그냥 그리워서 노래를 들었는데

 

 

 1 1. 2 2. 20:15

 

멀건 눈으로
흰 벽
매끈하고 거친 세로줄
그 접점을 삼킨 검은 줄
마지막 순간에 보게 되는 풍경은 어떤 것들일까

흔적
흔적을 남긴다는 것
가슴에든, 뇌리에든, 눈에든
흔적을 남긴다는 것
허연 벽의 결을 말랑한 손 끝으로 더듬어보다가
손톱을 세워 긁어보면 흔적이 남을까
나의 이 행위를, 행위의 자국을

 

 

 1 1. 2 7. 10:04

 

습관이란 무감각해지는 것

 

 

 1 1. 2 8. 01:39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니 알고 있었겠지
알면서 상처냈겠지
정말로 못됐다
정말, 정말로 못되었다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준 상처도
아물지 않은 채 거죽만 닫혀있겠지
속에선 선연한 피가 고여있을 것이다
사죄로 될까
그 여린 살들에 내가 낸 생채기들을

 

 

 1 2. 1. 09:02

 

긴 햇빛 속에 있다보면 잊혀질 줄 알았어요
눈이 멀진 몰랐어요

긴 겨울 속에 있다보면 무뎌질 줄 알았어요

 

 

 1 2. 4. 01:47

 

죽음이 사실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만 문장으로 존재하는 느낌

 

 

 1 2. 9. 10:18

 

내 삶인데 내가 끌고 갈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