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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

150314

prev. august day song

now. majoure


쉽게, 살아가려는 버릇을 고치라는 것 같다

관성이란 대단한 힘이어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변하기가 힘든 것이고

선택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랬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점점 잦아진다

그게 미련이고 그게 후회가 되는걸까

1년이란 시간동안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잠시 눈을 감았을 뿐이다

무뎌질 줄 알았던 감각은 더욱 생경하게 다가오고

다가오는 것들을 마주하는 길밖엔 없는데

나는 끝까지, 눈의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더이상 눈을 돌리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시야가 빈틈없이 메워질 때까지

그렇게

또다시 잔뜩 쌓여있던 종이탑이 무너진다

누군가 그 얇은 종이 한 장을 더 얹었을 뿐인데

몇 그램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종이는

손등을 베고

손가락을 베고

손톱을 베고

피는 흐르지 않는다

다만 그 얇은 틈새 속에 잔뜩 웅크린 채

누군가 물 한모금을 건넬 때가 되어서야

소리없는 울음을 터뜨릴 뿐